최근의 근황

최근에 TIL을 못쓴지 오래됐다. 요즘의 나는 인턴을 하고 있고,개발자로서의 성장에 도움이 되지 않으리라는 이야기를 많이 들었던 곳에서, 기대했던 것 그 이상으로 많은 것들을 배우고 있다.

신기하게도 내가 정확히 약했던 부분들을 모두 배우게 되면서, 전반적으로 이해의 폭이 넓어진 기분이다.

가령 DB가 약했었는데, 마침 데이터베이스를 많이 다루는 부서로 배치되면서 생각지도 못하게 mysql과 NoSQL을 전부 다루는 경험을 하고 있다. 게다가 평소에 관심이 많았던 검색 엔진인 Elastic Search에 대해서도 공부하고 적용해보는 경험을 쌓아보고 있다. 데이터베이스는 특히 공부할 때에 대용량 데이터를 다룰 일이 없다보니, 수련을 많이 하기가 어려웠는데, 정말 좋은 기회다.

혹은 늘 궁금해하던 하드웨어 쪽과의 통신을 다루기도 하고, 지난 번 프로젝트에선 라즈베리파이, 아두이노에 연결된 센서들과 통신을 통해 센서 조작을 하고, 센서의 데이터를 받아와 그 값을 다른 단에 쏴주는 작업도 해보았다.

그나마 할 줄 아는게 백엔드다보니, 백엔드 관련 작업들을 꽤나 많이 했다. 이 역시도 평소에 접해보지 못했던 프레임워크들을 사용했다. 한 번은 스프링부트를 하고, 한 번은 짧게 장고를 써보고, 길게 Flask를 써보고 있기도 하다. 매우 만족중!

꽤나 여러 가지 스택을 사용해보고 있는데, 이걸 과연 스택이라고 할 만큼 내가 깊게 아는지는 잘 모르겠다만… 인턴 기간 동안 나름 무언가를 배포까지 할 수 있을 정도의 경험을 해본 스택은 다음과 같다.

• 스프링부트, 그리고 이를 AWS Beanstalk에 배포하기
• pretrained 모델을 사용하는 영상AI, 그리고 웹캠 단과 연결된 OpenCV
• 데이터분석 : 전처리, 통계 그리고 간단한 모델 작성(하라는 것만 할 수 있는 초급자 수준..ㅎㅎ 그래도 하긴 한거니까!)
• 라즈베리파이 (체험 정도)
• ELK 특히 Elastic Search 그리고 그 안에서 NoSQL 쿼리
  • json data bulk
  • 여러 aggregation
  • indexing
• 수많은 배포 : EC2, Beanstalk, 그리고 이제 어떤 epc를 받더라도 서버를 올릴 수 있는 경험… 그리고 지옥같은 port와의 싸움
  • 20% 정도는 익숙해진 리눅스 근데 구글링을 곁들인..
• Jenkins : 지옥같았던 Jenkins 연결과 자동 배포 파이프라인.. 그리고 셸 스크립트를 사용해서 자동 배포되게 하기
• 혼자만의 대결
  • HW, 웹/앱, DB와 모든 통신을 하면서 내가 만들어낸 기술 부채를 치우고 있는 나
  • 시간에 쫓겨 API를 양산해내면서 만들어낸 기술부채를 리팩토링하기위해 눈물 흘리며 처음부터 잘 짜자고 매번 다짐하는 스스로 불러온 재앙들
  • 엉망으로 (내가) 짜놓은 DB를 수습하기 위해 엉망으로 짜놓은 쿼리를 수습하기 위해 엉망으로 짜놓은 API를 수습하기
  • 엉망으로 설정해둔 서버 셋팅을 수습하기 위해 엉망으로 리눅스 명령어를 입력하며 점점 늘어가는 모든 엉망과 마주한 나
  • 엉망으로 설계한 구조를 수습하기 위한 지옥같은 공부 (엘라스틱서치.. 가만 안둔다)
• 그렇게 외워지지 않던 인텔리제이 단축키들을 어떻게든 사용하면서 손 통증을 줄이고 있는 나자신.. 마우스까지 쓰기에는 손이 너무 아프고.. 노트북 키보드도 이젠 손이 없어질 것 같다 너무 아프다 ㅠㅠ
• 갑작스러운 애자일 그리고 생각보다 매우 좋았던 애자일
• 그 와중에 Jira도 써보았음
• git은 이제 안쓰면 안됨..

이런 기술적인 것들을 배웠다. 쓰다보니 스택이 아니라 그냥 경험한 신묘한 일들을 서술한 게 되어버렸지만…

특히 요즘에는 최대한 빠른 개발을 위해 인텔리제이를 아주 잘 쓰고 있다… 처음으로 rainbow brackets도 받았다. 멋있어보이려고가 아니라 정말 구분할 수가 없어서… 이제 왠만한 기술은 초급자 만큼은 금방 할 수 있을 것 같다. 물론 너무나 약한 프론트엔드는 제외… 신기한게 오히려 앱은 할만할 것 같은데 웹 FE는 정말 모르겠다. 나중에 꼭 한번 제대로 배워놔야지…

그렇다… 빠른 개발을 하게 되어버렸다. 그리고 처음 잘 해둔 설계가 얼마나 중요한지, 처음 잘 짜둔 코드가 얼마나 중요한지를 뼈저리게 느낀다. 끝나면 데이터베이스 공부도 좀 하고, FE 공부도 좀 하고, Spring도 오랜만에 해야겠다. 아무튼 까먹을 것 같아서 기억나는 대로 써둔다. 조금 더 미리 기록을 시작했더라면 좋았겠지만… 너무 바빴다

사실 오늘도 바쁜데 서버 터져서 할 일이 없고 API 짜기에는 데이터가 안나와서 암것도 못하고 있다. 인텔리제이라도 들여다보고 있어야 뭐라도 한 기분이어서… 괜히 오랜만에 TIL이라도 써본다.

-끝-